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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추월차선에서 말하는 부자 되는 법, 현실 직장인이 따라 하면 어떻게 될까?

by 돈줄 정대리 2025. 6. 11.

부의 정의, 돈이 아닌 자유?

 

"부의 추월차선"에서 엠제이 드마코는 부의 정의를 단순한 돈이 아닌 '자유'로 규정합니다.

그는 자유로운 삶, 가족과의 시간, 건강한 몸이 진짜 부라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전반에는 람보르기니, 고급 주택, 여행 등 물질적 소비의 상징이 자주 언급됩니다.

이러한 모순은 직장인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진짜 부가 자유라면, 왜 그렇게 사치재에 집착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자본주의 소비사회의 흐름을 비판하면서도, 스스로는 그 흐름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심지어 후반부에는 '람보르기니는 열망의 상징일 뿐,

진짜 부는 마음의 여유와 시간'이라며 말을 바꾸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는 직장인 독자 입장에서 신뢰를 떨어뜨리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 책은 '부자 되는 법'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사치재로 자신을 증명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 셈입니다.

직장인과 자유인의 삶

직장인을 '현대판 노예'라 부르며 창업을 독려하다

 

드마코는 직장에 다니는 삶을 '슬로 레인' 즉 느린 길이라고 표현합니다.

월급쟁이의 삶은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에서 벗어나 있으며,

시간과 노동을 교환하는 일은 현대판 노예제와 같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젊은 시절을 희생하지 않고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며,

사업을 시작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현실 직장인 입장에서 이러한 조언은 이상적이기만 하고,

위험을 무릅쓸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나 해당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안정성과 생계유지를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드마코는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경험이 남는다고 하지만,

실제 실패는 빚, 트라우마, 경력 단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이 있는 가장이라면 이러한 선택은 더욱 무모한 모험일 수 있습니다.

그는 '직장인의 두려움'을 나약함으로 치부하지만,

사실 이는 생존 전략이며 가족과 본인을 지키기 위한 합리적 판단입니다.

사업가로서의 시야만으로 모든 사람의 인생을 재단하는 방식은 매우 위험한 일반화입니다.

 

창업 6년 후 백만장자? 통계로 본 현실 가능성

 

책에서는 사업만이 진정한 부의 추월차선이며,

6년만 죽어라 일하면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현실 데이터는 이와 다릅니다.

2023년 기준 중소기업의 6년 생존율은 약 26.4%에 불과합니다.

즉 10명 중 7명 이상은 6년 이내에 폐업합니다.

또한 국내 연 매출 100억 원 이상 기업은 전체 법인의 0.65% 수준입니다.

이 중에서도 자산과 수익을 모두 갖춘 '부자 기업'은 0.1% 미만입니다.

드마코가 말한 6년 후 백만장자라는 시나리오는 현실 세계에서 극히 드문 예외에 해당합니다.

 

게다가 이 책이 나왔던 2000년대 초반은 닷컴버블이라는 특수한 시기였습니다.

저자 스스로도 인터넷 관련 회사를 고점에 팔아 큰 수익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스템의 힘이라기보다 당시 시장의 버블에 기댄 '운'의 요소가 컸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일반 독자가 그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시스템 구축? 진짜 가능한 사람은 누구인가

 

드마코는 '자기 없이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 추천하는 분야는 부동산 임대, 온라인 소프트웨어, 콘텐츠, 유통, 다단계 등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야들은 진입 장벽이 높거나 윤리적 논란이 따르며, 초기 자본도 상당히 필요합니다.

특히 다단계 모델은 국내에서 부정적인 시선이 강하며, 대중적으로 수용되기 어렵습니다.

 

드마코의 주장처럼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 시스템이 구축되지는 않으며,

사업 감각, 팀 구성, 마케팅 등 다양한 역량이 필요합니다.

현실 직장인이 당장 실행하기에는 비현실적인 조언이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또한 자동화된 수익 시스템은 설계하고 유지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며,

그 자체가 또 다른 노동이 됩니다.

사람을 고용해 시스템을 만들라고 하면서도,

정작 고용된 사람은 또 다른 '노예'로 보는 이중적 관점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결국 모든 시스템은 누군가의 노동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완전한 자동수익은 환상에 불과합니다.

마무리 : 직장인도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방법은 다르다

 

"부의 추월차선"은 많은 사람들에게 각성을 주는 책이지만,

그 방식이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일방적입니다.

직장인의 삶을 무가치하게 치부하며 사업만이 유일한 해답이라 말하는 태도는 위험합니다.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며, 반드시 창업만이 답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직무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꾸준한 투자와 금융지식을 통해 자산을 늘리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부의 추월차선이 강조하는 "시간의 주도권"은 직장인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 파트타임, 혹은 파이어족(FIRE)을 위한 전략적 소비 절제 등도 시간과 자유를 추구하는 방법입니다.

 

다양한 경로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하나의 길만 옳다고 말하는 것은 독자에게 편협한 시선을 강요하는 셈입니다.

 

직장인도 충분히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선택이 아니라, 그 선택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실현해 나가는 능력입니다.

드마코의 책이 말하는 '부자 되기 공식'을 맹신하기보다는,

자신의 삶과 가치관에 맞는 방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설계하는 것이 진정한 추월차선입니다.